팀은 일반적으로 크로스핏 정식지부에 등록된 박스 소속의 회원 중 최소 남자 2명, 여자 2명으로 구성돼요. 그 외 남자 1명, 여자 1명의 후보 선수를 둘 수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함께할 동료가 보이나요?
오픈 성적을 보고 잘하는 사람을 모으면 되지 않을까요?
좋은 생각이에요🙌 대신 오픈 등록전 미리 이 선수의 경쟁력을 보고 팀을 구성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건 모든 팀원이 동일한 공간에서 크로스핏 오픈 이벤트 기록을 측정해야 해거든요. 팀 주장이 팀을 사전에 등록하고 팀원들을 추가해 둬야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 팀 마블 블랙이 2024년 크로스핏 게임즈에 2년 연속 출전하는 쾌거를 만들어냈죠. 팀 매니저인 카를로스가 팀전으로 게임즈에 참가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 것이 다른 지역에 있는 최미정 선수, 황빛여울 선수, 김민선 선수, 김솔비 선수, 안창림 선수를 팀 마블 블랙의 구성원으로 모신 것이었어요.
크로스핏 마블에서 매년 오픈을 측정하는 것도 이 이유입니다.
우리 팀이 크로스핏 게임즈로 가는 방법?
각 팀의 선수는 개인 선수 자격으로 오픈 기록을 측정하고 남자 상위 2, 여자 상위 2의 기록을 합산하여 오픈에서 경쟁하게 되구요. 지역별 상위 25%(최소 50팀) 의 팀이 쿼터 파이널로 진출하게 됩니다.
쿼터파이널에서 팀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각 지역에서 다시 선발된 30팀이 세미파이널에서 다시 게임즈 진출을 위해 마지막 승부를 겨루게 됩니다.
각 지역별로 개인전과 마찬가지로 쿼터가 부여되는데요. 이번에 아시아 지역에 할당된 팀 쿼터는 1팀입니다.
해외는 어떻게 팀을 운영하고 있을까?
사실 크로스핏 게임즈 팀전에 대해 우리가 잘 모르는 것은 팀전이 지역별 박스와 커뮤니티의 역량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이에요. 팀전은 북미지역과 북미 외 지역의 경쟁이라고 할 정도로 북미와 유럽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보여주는 종목입니다.
개인전은 지역마다 어딘가에서 나올 새로운 히어로의 등장을 기대해 볼 순 있지만, 팀전은 같은 물리적인 박스에서 뛰어난 역량을 지닌 선수들이 함께 훈련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어요.
메이헴, PRVN, 인빅터스, 오슬로 등 세계적인 팀들이 게임즈 리더보드에 자주 오르는 이유는 박스의 체계적인 운영과 프로그램, 필요시 선수 영입까지 할 수 있는 역량이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는 물리적인 거리가 좁아서 선수들의 이동이 비교적 쉬운 편이지만, 미국과 유럽은 거리상 훌륭한 선수들을 모시기 위해 해당 박스로 거주지를 옮겨서 훈련을 해야 하죠. 위에서 언급한 유명 박스들은 이 번거로움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요즘 팀전 트렌드 - 배너팀(Banner) vs 슈퍼팀(Super)
게임즈의 팀전은 2009년부터 시작되었는데요. 과거 팀전은 박스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 박스의 간판을 걸고 팀전에 도전하는 배너팀을 주류였어요. 10년간 크로스핏 HQ 는 지속적인 팀전 선수 수혈과 게임즈 개인전 선수들의 경력 연장, 중계권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역 구분 없이 팀을 위해 유럽의 선수가 미국으로 갈수 있고 북미 서부의 선수가 북미 동부의 선수로 이동 할 수 있도록 운영정책을 수정하였는데요. 이것이 슈퍼팀의 등장입니다. 박스들은 이러한 정책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였고 정상급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리기 시작했어요. 당장 우리 박스의 선수가 아니더라도 팀전의 승리를 위해 금전 지원을 해 가면서 선수들을 데려오기도 했어요.
정상급 선수들이 슈퍼팀을 만들어 팀전에 나가는 이유는?
슈퍼팀을 꾸려서 게임즈에 나가게 되면 얻게 되는 이점은 다양해요.
1️⃣ 정상급 선수들의 커리어 연장
개인전에서 한 시즌 휴식을 취하고 싶은 게임즈 정상급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훈련 강도로 시즌을 소화할 수 있구요. 여전히 최고 수준의 게임즈에서 경쟁하면서 커리어를 연장할 수 있는 장점도 있어요.
크로스핏 메이햄 프리덤의 리치 프로닝 역시 개인전에서 4회 연속 우승 후 팀 소속으로 6회 우승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세우고 22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하였어요.
2️⃣ 도전 해볼만한 리워드
금전적으로도 나쁘지 않습니다. 게임즈에서 팀전 우승 시 10만 달러(1억 3천)를 받게 되는데요. 4명이서 상금을 25000달러씩 나누게 되면 이는 게임즈 개인전 10위 선수가 받는 상금과 동일하거든요.
추가로 리복과 같은 스폰서에서 제공하는 “우리 운동화를 신고 이벤트 우승 시 12000달러” 와 같은 보너스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유명 박스들은 슈퍼팀을 구성 시 선수들에게 훈련 비용 충당과 수당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보니.. 장단점이 명확해 보이죠?
이런 트렌드는 박스와 회원들을 대표해서 나가던 순수한 의미의 팀전이 사라졌다고 비판도 많습니다.
여전히 최정상급은 아니지만, 몇몇 팀들은 여전히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순수 박스의 멤버로 팀을 구성하여 게임즈에 출전하고 있거든요.
이런 팀들은 게임즈 출전을 박스의 문화의 일부로 생각하고 코치들이 함께 팀을 만들어 꾸준히 참여하는 “근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앞으로 게임즈의 팀전은 어떻게 될까?
지난 몇 주간 데이브 카스트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2024 크로스핏 게임즈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인터뷰 하는 시리즈가 있었죠. 그런데 베테랑 색슨 판칙(Saxon Panchik)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대화가 오갔습니다.
"시즌 외 기간에 팀 경기를 하고 개인전 선수가 자신의 팀을 만들어 둘 다 참가하도록 하는 것을 고려해 보신 적이 있나요?”
“네, 제가 이에 대해 정말로 이야기한 적이 없거나 이번이 처음 이야기하는 것 같네요. 진지하게, 팀을 게임즈에서 완전히 분리하고 게임즈는 개인 선수들만을 위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요. 그 부분은 확실히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내용이에요... 팀전을 다른 대회로 분리하고, 당신 같은 선수들이 원한다면 둘 다 할 수 있게 하는 거죠.”
데이브 카스트로의 이런 발언으로 많은 사람들이 올해 팀전이 게임즈의 마지막 팀전이 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어요. 실제로 크로스핏 게임즈를 제외한 다른 엘리트 크로스핏 대회는 이런 유명 선수를 중심으로 한 팀전을 다양하게 기획하고 있어요.
올해 9월 열리는 TYR 워다팔루자 대회에서는 북미 vs 다른 세계 의 컨셉으로 팀전 대결을 기획하고 있죠. 슈퍼팀의 시대인만큼 앞으로도 팀전은 유명 개인선수를 중심으로 다양한 대회로 시즌을 채워가는 흐름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